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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9기를 마치며수필 2024. 4. 28. 21:51
이번 소감은 인터뷰형식으로 작성 봤다. 이를테면 운영진이 내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내가 거기에 대답하며 느낌과 의견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작성하였다.
느낌
질문 : 이번 9기 글또가 이전 글또 기수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나요?
답 : 저는 7기 8기를 마치고 이번이 세 번째 참여하는 글또였습니다. 개인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글을 쓴다는 면에서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7기 때에는 편성된 멤버들이 작성된 글에 대해 서로 리뷰하고 피드백을 주곤 했었는데, 9기에는 큐레이션 제도를 도입하였습니다. 큐레이션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을 제외하면 멤버들끼리 각자 작성한 글을 리뷰하고 피드백을 주는 채널이 없어, 글을 쓰기는 부담이 없었지만, 비판적으로 글을 읽는 기회가 없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좋았던 점
질문 : 글또는 끌쓰기를 통해서 개인의 성장을 추구하는 커뮤니티라고 보는데, 성장 관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말씀해주세요.
답 : 글또는 일반 글쓰기 모임 같이 글 잘 쓰는 방법을 공유한다거나, 글 쓰는 스킬을 배우기 위한 커뮤니티는 아니라고 봅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글또 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째,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나 이벤트 등을 예민하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주제로 이런 글을 써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머리에 자리를 잡게 되어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벤트나 사건도 예리하게 바라보게 되고 습득한 경험을 글로 구상해 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둘째, 공부한 것을 구조적으로 정리해서 글로 남기는 습관이 생깁니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술이나 주제에 관해 공부하면서 다음에 참고하기 위해 정리 해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리한 노트도 여기저기 흩어져 간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습득한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글로 써서 정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한 것들이 구조화되고 블로그에 나의 기록과 실적으로 남아 쌓이게 됩니다. 그런 성취감이 또 글을 쓰게 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선순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셋째, 글 쓰는 습관이 생기고 자신감이 올라갑니다. 글또 글을 업로드하기 위해 주제를 잡아 글을 쓰게 되면 통상 몇 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쓰고 다듬고 하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당연하게 해당 주제에 몰입하게 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에디터를 열어 글을 읽고 쓰는 습관이 생기고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글쓰는 능력이 커지는 경험을 했습니다.질문 : 커피챗에 1회 참여하셨는데, 커피챗은 어땠습니까?
답 : 저는 데이터분석 c조의 다른 두 분(예령님 회정님)과 강남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처음 보는 자리였지만 같은 분야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 들이라선지, 낯설지도 않았고, 자기가 하는 일들을 설명하고 공감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녁 식사 후에도 카페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시며 담소도 나누고 또 아쉬워 예령님의 근무지에 들려 회사 소개도 받고, 굿즈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려웠던 점
질문 : 글또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었나요?
답 : 이건 어려움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작가들이 느끼는 마감시간에 대한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상적인 것 말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글또를 시작할 때마다 이번 기에는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해보겠다고 명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끝나가는 시점에 쓴 회고 글을 돌아보면, 당초 구상과 계획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음을 느낍니다. 또 매 회차 쓰는 글조차도 처음에 구상한 글의 주제와 구성이 글을 써나가면서 상당히 바뀌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읽는 사람은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정작 글을 쓴 저자는 “꿩을 그리려고 했는데, 닭이 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 마음먹은 계획을 초지일관 우직하게 끌고 나가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글또를 통해서 제 개인 블로그의 글도 쌓여는 가지만 방향성이 없는 글들의 모음이 되었습니다.
더 나은 글또를 위해 제언한다면
질문 : 앞으로 글또의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답 :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네요. 첫째는 편성된 소조원들끼리라도 글을 상호 리뷰하고 피드백하던 제도를 부활하면 어떨까 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부담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신경 써서 글을 쓰게되고, 또 리뷰어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섬세하고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 커피챗 제도를 조금 활성화해도 좋을 듯싶습니다. 데이터 분야의 소조원들이 모여 담소를 하다보니 직장과 업무는 달라도 동료감 같은 유대감도 생기고 경험의 공유도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번 커피챗으로 끝났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내가 나서서라도 커피챗 했던 분들과 다시 한번 보자고 청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질문 : 운영진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 : 자발적으로 글또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이끌고 있는 변성윤님께 깊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수익도 없는 일이고 사람이 모이다 보니 견해차이도 있었을 텐데, 이런 커뮤니티를 슬기롭게 이끌고 있는 변성윤님과 운영진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리더십이란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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