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글또 7기를 돌아보며

데이터할아버지 2022. 10. 16. 21:36

세월이 빠르다더니 벌써 글또 7기 마지막 글을 쓰고 있다.
이번 글은 7기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하고 다음에는 좀 더 발전적으로 좋은 글을 써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쓴다.

글또 7기를 시작할때 썼던 다짐 글을 다시 읽어 보았다. 글또를 시작하게된 동기도 좋았고 또 잘 해보자는 다짐도 컸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일기를 다시 읽어보면 쑥스럽듯이, 시작할때 다짐의 글을 이 시점에 다시 보니 꿈은 좋았으나, 결과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어서 부끄럽다.

당초의 계획은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하나씩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느낌으로 글을 쓰고 싶었다. 2주에 한편씩 글을 쓰면 제법 많은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상상했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너무 큰 꿈이었다. 2주에 한번씩 빠짐 없이 데이터분석에 대한 글을 썼고 블로그에 글도 제법 쌓였는데, 이제와서 읽어보니, 단편적인 글들의 집합 처럼 되어 버렸다. 어떤 글은 의욕이 앞서 머신러닝 전체 줄거리를 글 하나로 작성한 것도 있었고, 지엽적인 부부분에 대해 깊이 작성된 글도 있었다. 블로그에 모인 글들에 경중완급과 동서남북이 없이 무질서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첫째, 전체를 조망하는 맵이 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글또 7기 기간 전체 쓸 글의 범위와 수준을 미리 구상하고 시작했어야 했다. 데이터 분석의 지도 같은 큰 그림을 그려 놓고 논리적으로 한 부분씩 탑다운으로 정리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테면 먼저 데이터 전처리에 대한 각종 이슈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EDA에 대한 파트에서 데이터에 대한 기술통계 주제들을 또 하나씩 다루어 나가고, 그 다음 머신러닝으로 들어와서 분류와 회귀, 군집화 등에 대한 개념을 다루고, 평가지표 문제, 편향과 분산, 앙상블의 주요 알고리즘 등에 대해 차분히 정리했어야 했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큰 그림 없이 그때 그때 “무엇에 대해 글을 쓸까?”하고 생각나는대로 글을 쓰다보니 각각의 글들이 큰 틀에서 조화되지 못하고 따로노는 글들이 되어 버렸다.

둘쨰, 의욕이 앞서 각각의 글이 너무 길었다.(pdf로 변환해보면 평균 20페이지 정도) 주제를 조금더 세분화해서 읽기 쉽고 소화하기 쉬운 크키로 글을 작성했으면 글을 읽는 사람도 또 내글을 다음에 활용하기도 좋았을 것이다. 각각의 글들이 너무 길고 장황하게 작성되어 보는 사람은 읽기 어렵고 나중에 재활용하기도 쉽지 않은 글이 되어버렸다.

셋째, 글을 읽는 대상 독자를 정확하게 선정하고, 필요한 선행지식에 대한 가정을 하고 글을 썼어야 했다. 대상 독자와 필요한 선행지식에 대한 가정이 없이 글을 쓰다보니 글의 수준과 깊이가 들쭉날쭉하게되었다.

글또에 또 참여하게 된다면

첫째, 사전에 한기수에 작성할 글에 대한 전체 구성을 정하고 글을 써 나가기 시작해야겠다. 강의에 사용할 교재라면 교재 목차를 마인드 맵 형태로 먼저 만들어 놓고 글을 하나씩 써 나가야 하겠다. 특히 내용을 조금 세분화해서 원자성을 갖는 단일 주제에대해 독자들이 한번에 소화 가능한 크기로 글을 작성해야 하겠다. 그렇게 하려면, 2주에 한번 글을 써서 올리는 형태보다는 매주 글 한편을 써서 올리는 것이 훨씬 낳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쨰, 네트워크형으로 메모(지식)를 연결하여 제 2의 뇌 또는 개인의 지식관리시스템이라고 불리우는 옵시디안이란 메모 도구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작성한 글들을 블로그나 깃허브에 트리구조를 갖는 아카이브로 저장하는 것 보다, 내가 쓴 글들을 제텔카스텐형 지식으로 연결시키는 시도를 해보고 싶다. 그렇게 개인의 지식을 관리하는 시대가 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셋째, 학습한 내용에 대한 정리(메모)와 논리와 형식체계를 갖는 글을 통합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공부한 내용이 메모형태로 저장 연결되어 지고 그것들이 글이라는 큰 틀안에 연결되고 통합되어 지는 그런 수단이 있을것 같아 배우고 싶다.

수고해준 운영진에게

글을 쓰고 리뷰를 통해 성장을 위한 피드백 제공하는 글또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준 운영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7기로 시작했으나, 앞으로 계속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특히 커피챗 등을 통해 멤버들을 만나 신선한 자극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좋았고, 오프라인 컨퍼런스도 아주 좋았다. 글또라는 플랫폼을 통해 훌륭한 작가,개발자, 분석가,크리에이터 들이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본다.